창밖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아이들은 이마를 창문에 붙인 채 바깥 풍경을 신기한 듯 내다본다. 업무 또는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과 이른 비행 시각 탓에 하루 먼저 공항 근처에 도착한 여행자들이 뒤섞여 호텔의 공기는 조금 들떠있다.

매년 500여 쌍의 신혼부부가 허니문에 앞서 그랜드 하얏트 인천을 찾고 있다.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이라는 지리적 이점 외에도 글로벌 브랜드의 품격 있는 서비스와 럭셔리한 객실로 영종도의 수많은 호텔들 중 단연 일 순위로 꼽히는 호텔이다.

투숙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시설은 여행자뿐만 아니라 미처 휴가를 떠나지 못한 가족 단위의 휴양객들에게도 만족스러운 휴식과 여유를 선사한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북미를 제외하고 전 세계 하얏트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고도 제한이 있는 공항 주변 특성상 12층 높이로 지어진 호텔은 두 개의 타워에 거쳐 총 1,024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트 타워와 웨스트 타워는 별개의 호텔이라고 느껴질 만큼 상반된 스타일로 꾸며졌다. 이스트 타워가 샹들리에와 카펫 등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럭셔리 호텔의 전형을 보여준다면

웨스트 타워는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과 대리석 소재, 유리 외벽 등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2층 스카이 브리지로 연결되는 두 타워는 선호하는 고객층도 뚜렷하게 갈리는 편이다. 한국적인 요소들이 가미된 아늑한 이스트 타워는 동양적인 분위기를 선호하는 외국인 투숙객에게, 독특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의 웨스트 타워는 국내 젊은 투숙객에게 인기가 많다.

이스트 타워의 스타일이 그대로 느껴지는 클래식한 객실 안에는 전통 조각보 작품 등으로 한국적인 미를 담아냈다.

미니 바 위에는 전통 다도 세트와 티 박스가 놓여 있어 외국인들에겐 동양의 다도 문화를, 내국인에겐 차 한 잔의 여유를 경험케 했다.

붙박이장과 신발 선반 등 다양한 수납공간은 머무는 내내 쾌적한 객실 컨디션을 유지하게 해준다.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넓은 책상도 준비되어 있다.

공항 퍼스트 라운지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객실답게 비행기의 유선형을 닮은 부드러운 곡선들이 눈에 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는 공간이다.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광경이 바라보이는 공항 뷰 객실은 아이가 있는 투숙객들이 특히 선호하는 객실이다.

공항이 코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5cm 두께의 방음 유리창 덕에 객실 안은 소음 하나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욕실은 이스트 그랜드 룸보다 조금 더 넓은데 벽면을 대신한 커다란 창이 개방된 느낌을 준다. 호텔의 어두운 조명 때문에 화장을 하는 동안 애를 먹었던 여성들을 배려해 터치식 조명 거울도 설치되어 있다.

또한 침대 맡 도킹 스피커를 이용해 휴대폰의 음악을 크게 들을 수도 있다.

거실과 주방, 두 개의 침실로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아파트형 객실. 내부는 화이트톤과 원목가구로 꾸며졌다.

취사는 불가능하지만 간단한 식사를 위한 조리대와 개수대, 4인용 다이닝 테이블이 있는 독립된 주방을 갖췄다.

두 개의 침실은 작은 복도를 통해 이어지는데 각각 킹사이즈 침대와 두 개의 싱글 침대가 놓여있다.

메인 침실 옆 욕실은 더블 세면대와 별도의 욕조 공간으로 넓고 호화스럽다.

욕조 위엔 작은 모니터가 있어 반신욕을 즐기는 동안 TV 시청도 가능하고, 샤워 부스가 설치된 욕실이 하나 더 있어 여러 명이 지내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장기 투숙 고객을 위한 드레스룸도 두 곳이나 마련돼 있다.

대리석 세면대와 욕조가 있는 널찍한 욕실에는 저자극 스파 브랜드 준 제이콥스로 구성된 어메니티와 체중계 등이 세심하게 구비돼 있다.

호텔 안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3개의 실내 수영장이 있다. 3곳 모두 풍부한 자연 채광이 특징이다. 이스트 타워에 있는 25m 규모의 수영장은 전면 개폐식 유리창을 통해 야외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여름이면 일광욕을 위한 선베드가 야외 정원에 설치된다.

20m 규모의 웨스트 타워 수영장에는 월풀과 카바나가 있어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다.

60-110cm 정도로 얕은 수심의 어린이 전용 수영장은 웨스트 타워 2층 별관에 있다. 마음껏 뛰어 놀기 좋은 야외 놀이터 플레이 그라운드는 어린이 수영장과 곧장 이어진다.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 입장에 횟수 제한이 없어 머무는 내내 마음껏 이용 가능하다.

그랜드 클럽 객실 또는 레지던스 객실에 투숙할 경우 호텔 최상층의 클럽 라운지에서 해피아워와 무료 조식을 이용할 수 있다. 유아 동반 입장이 제한되는 보통의 클럽 라운지와 달리 가족 단위의 투숙객을 배려해 연령 제한을 두지 않았다.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미팅 룸은 사전 예약 필수다.

이스트 타워 로비층에 있는 레스토랑8은 정통 이탈리안 퀴진부터, 그릴, 스시, 누들, 디저트 등 8가지 섹션에서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매년 전 세계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어워즈를 6년 연속 수상했을 만큼 수준 높은 와인 리스트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 와인과 중저가 가격대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으니 와인 애호가라면 한 번쯤 방문해볼만하다.

여러 음식을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 있는 곳으로 주말 저녁에는 뷔페로 운영된다.

조식은 웨스트 타워의 그랜드 카페에서 제공된다. 정통 아시안부터 프렌치 디저트까지 화려한 메뉴 구성의 올데이 다이닝 뷔페로 투숙객 뿐 아니라 외부 손님들도 즐겨 찾는 레스토랑이다.

그랜드 카페 옆에는 넘실거리는 파도에서 영감을 얻은 카페 스웰 라운지가 자리하고 있다. 영롱한 빛깔의 타일로 꾸며진 인테리어 속에 간단한 식사 메뉴와 커피, 차,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다.

가라오케 부스와 중앙 아일랜드 바로 꾸며진 캐주얼 분위기의 라운지 바. 와인과 위스키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리퀴드와 바텐더가 즉석에서 만든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프라이빗 룸이 있어 특별한 날 파티를 열기에도 좋다. 저녁 6시에 오픈하며, 어린이의 입장은 제한된다.

인천공항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어 출국에 앞서 일정을 꼼꼼히 점검하거나, 귀국 후 여독을 풀기 최적의 위치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여행의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