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선정

제주의 오름처럼

제주를 오래 여행할수록 오름을 사랑하게 된다. 바라볼 때 제주의 둥그스름한 실루엣을 만들어주고, 오르고 나서는 제주를 바라보는 또다른 시야를 트이게 해 준다. 아는 사람이라면 계속 찾게 되는 제주의 오름, 그 오름의 모습을 담아 만들어진 숙소가 삼달리에 있다.

섭지코지와 표선의 중간쯤, 삼달리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자리잡은 스테이 삼달오름.

완만한 경사로 봉긋하게 솟은 지붕이 눈에 띈다. 입구까지 판석을 징검다리처럼 놓아두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기대감이 커져간다.

스테이 삼달오름의 문을 열면 유려한 곡선의 유리창 너머로 부채꼴 모양의 수영장과 마당이 보인다. 한쪽은 통유리, 한쪽은 폴딩 도어로 되어 있어 탁 트인 제주를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했다.

둥근 곡선으로 이루어진 집임에도 머무는 동안 불편함은 없다. 충분한 공간과 시야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곡선의 양 끝에는 침실을 배치해 투숙객의 프라이빗한 숙면까지 고려했다. 왼쪽 방은 둘이서 오롯하게 쓸 수 있고, 오른쪽 방은 퀸 사이즈 침대와 다락이 있어서 넷이서 쓸 수 있다. 거실에서 오랫동안 이야기꽃을 피울 인원들은 거실의 다락을 이용하면 된다.

솔솔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투숙할 수 있는 인원은 여섯 명부터 최대 여덟 명. 가족 여행과 단체 모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의자도, 침구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스테이 삼달오름의 모티브가 된 것은 말굽형 오름이라고 한다. 제주에 있는 360여개의 오름들은 형태에 따라 네 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 말굽형 오름은 동그랗게 솟아오른 분화구의 한쪽이 침식되거나 용암이 유출되어 말발굽 모양으로 트인 형태의 오름을 말한다.

감성적이고 실험적인 건축으로 익히 알려져있는 포머티브 건축사 사무소는 제주 오름의 항공사진을 분석해 스테이 삼달오름을 설계했다. 작은 화산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장 집중한 곳은 지붕.

특히 꼭짓점으로 양 면을 맞댄 지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건물 내부에도 목구조를 자연스럽게 드러낸 모습이 인상적이다.

매끄럽게 흐르는 듯한 곡선으로 완성된 건물 또한 오름 그 자체.


작게 오름을 구현하는 것 말고도, 제주를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시도도 곳곳에 보인다. 오롯이 투숙객만이 누릴 수 있는 너른 마당 한가운데서의 바비큐,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제주의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욕실 등이 그렇다.


특이한 조형과 목구조 외에도, 눈길 닿는 곳에 놓여있는 소품들과 조명이 머무는 재미를 키운다.

햇빛이 비치는 계단 한 켠에 책을 쌓아두어 감성 포인트도 놓치지 않았다.

스테이 삼달오름은 오직 한 팀만이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독채 펜션이다. 규모가 큰 건물 하나를 단독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두 가족 또는 네 커플까지 함께 머물기 충분하다.


넓은 거실에는 여덟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원목 다이닝 테이블을 비치했고, 주방 너머로는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파가 보인다.


방으로 나뉜 침실은 두 개다. 하지만 오른쪽 침실은 복층으로 총 네 명이 묵을 수 있고, 거실에도 다락이 마련되어 있어 총 여덟 명까지 수용 가능하다.두 침실 모두 정원을 내다볼 수 있도록 벽 한 면을 통유리로 만들어 두었다.


왼쪽의 침실은 둘이서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

거실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다락은 아이와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어른 모두에게 좋은 침실이 되어준다.

건물의 품에 안긴 듯,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어진 프라이빗 수영장은 어린이나 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 알맞은 크기다.

어린이를 위한 구명조끼 두 개와 튜브가 준비되어 있다.

수영장은 추가요금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나, 미온수가 필요할 경우 100,000원의 추가 요금이 든다.

어메니티는 그윽한 향으로 알려진 프랑스 브랜드 록시땅 제품.

드롱기 포트와 일리 에스프레소 머신도 준비되어 있어,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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