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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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그랑아치 풀빌라 포토그래퍼 드웨인|에디터 페어리

양평에서도 조금 더 안쪽, 이름마저 정감 가는 ‘산수유 꽃길’. 독보적인 비주얼로 눈을 즐겁게 하는 한 건물을 발견했다.

그랑아치 풀빌라는 조각하듯이 건축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는 건축가 김원기가 파리의 그랑드아르슈를 모티브로 녹여낸 공간이다.

그랑아치의 또 다른 이름은 A Scenery on Canvas. 한 폭의 그림 같은 찰나의 풍경이라는 의미다. 여행을 떠날 때 느껴지는 찰나의 기억처럼, 머무름이 아름답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 깃들었다.

오롯이 따뜻한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손님을 맞이한다. 머무르는 것만으로 가슴이 포근해지는 추억이 쌓이는 곳, 양평의 그랑아치다.

스타일.

외관은 새하얀 아치가 행과 열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이 숙소에는 총 61개의 아치가 있다.

아치는 차가운 직선이 아닌 부드럽고 온화한 곡선이다. 사각의 건물과 창을 벗어나 눈길 닿는 곳마다 둥그런 아치가 있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객실 내부를 들어서도 어김없이 아치형으로 짜인 가구들이 반긴다. 오너가 의뢰해 제작한 원목 아치 가구들이 감각적이다.

옷장부터 침대 프레임, 주방, 세면대까지 아치가 스며들었다.

소품들은 몇 년에 걸쳐 호스트가 직접 모은 수집 에디션으로 꾸며졌다. 애정이 담긴 소품들과 함께 하기에 공간의 온기는 더욱 따스하다.

객실.
Arch_One

원목의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객실. 1층에 위치해 야외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침실과 주방, 수영장이 모두 스튜디오 형식으로 탁 트여 있다. 동선의 편리함을 꾀하면서도 각 공간만의 매력을 살린 것이 장점.

커튼을 치면 둘만의 영화관으로 변신. 전 객실에는 TV 대신 빔프로젝터와 샤오미 미TV 스틱이 있어,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실내 수영장은 객실 정원인 2~3인이 놀기 알맞은 사이즈. 미온수 풀 및 필터 풀로 위생적이고 쾌적하게 유영을 즐길 수 있다.

Arch_Two

라탄과 우드, 아치와 자연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객실. Arch_One 객실과 마찬가지로 1층에 위치한다.

아치 모양을 하고 있는 아일랜드식 주방이 더욱 돋보이는 공간이다. 주방에는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토스트기, 인덕션을 비롯해 주방 기구 일체와 식기, 집기류 일체를 제공한다.

커피 머신은 맥널티 제품으로, 에스프레소 원두를 함께 비치해 두었다. 계절별로 다른 원두를 제공하는 세심함은 덤이다.

커피는 물론, 식사도 객실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다이닝 공간을 마련했다. 마치 둘만의 작은 카페에 온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투숙객에 대한 배려가 물씬 엿보이는 공간이다.

침실에는 킹사이즈의 넉넉하고 포근한 침대가 있다. 호텔에서 사용하는 침구를 제공해 더욱 편안한 잠자리를 누릴 수 있다.

Arch_Three

창밖의 경치를 조망하기 좋은 객실. 푸릇한 자연을 객실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층에 위치하여 조금 더 프라이빗하게 머무를 수 있다.

세면대는 객실 밖에 위치한다. 아치형으로 유니크하게 디자인되었다. 또한 벽면을 활용해 거울과 테이블을 만들어 메이크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상큼한 주황색 의자는 허먼밀러 제품.

실내 풀과 다이닝 공간. 수영장과 풀에서도 아치형 창을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Arch_Four

탁 트인 아일랜드 식 주방이 매력적인 객실.

그랑아치의 주방을 살펴보면 실로 감동적이다. 다양한 식기와 집기류 컵 등이 구비되어 있다는 점이 크게 와닿는다. 단 하루를 지내더라도 불편함 없이 마치 내 집처럼 머무를 수 있다.

각 공간은 콤팩트하지만 완성도가 높다. 공간에 놓인 다양한 조명들은 호스트가 직접 하나하나 셀렉한 것. 호스트의 인테리어 센스를 마구 엿볼 수 있다.

Arch_Four의 침실 공간. 안정적인 가구 배치와 조화로 한 편의 사진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에 젖어든다.

아치 너머 바라보는 순간과 풍경에 소중한 추억이 깃들 것이다.

부대시설.
산책로

그랑아치는 작은 연못을 품고 있다. 짙은 풀 내음이 가득한 산책로를 거닐며 자연 속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연못 중간에는 휴식하거나 커피를 마시기 좋은 테이블과 의자 또한 마련되어 있다.

바베큐

야외에서 즐기는 바베큐. 공동 바베큐 장은 물론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개별 바베큐 공간이 있다. 바베큐 이용을 원한다면 예약시 미리 신청하도록 하자.

개별 바베큐장 옆에는 캠핑 감성의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으니 잊지 말고 사진을 찍어오도록 하자.

루프탑

그랑아치 건물 3층에 위치한 루프탑. 아치로 된 프레임 속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탁 트인 마을 풍경 감상을 원한다면 방문해보자.

어메니티.

캄모멘트리의 프렌치 레몬밤 향의 페이스 겸 바디워시, 샴푸를 제공한다. 바디로션, 컨디셔너, 칫솔, 치약 등은 직접 구비하도록 하자.

에디터팁.

특별한 에이프런

그랑아치에서는 객실마다 직접 제작한 앞치마가 놓여 있다. 주방에서 조리 시, 의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커플 혹은 친구끼리 인증샷을 찍어보는 것도 좋겠다. 앞치마 구입을 원한다면 호스트에게 문의할 것.


에디터 스토리.

작은 유럽이자, 거대한 미술 작품

아치라는 하나의 아이템에 대한 집념, 그 건강한 집착이 돋보이는 곳. 공간을 거닐며 왜 하필 아치였을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되물었다. 건축가가 아닌 나에게 물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나 또한 아치의 아름다움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어디 하나 모나지 않고 둥근, 하나의 예술작품 같았던 집. 텅 빈 아치 하나하나에 수없이 많은 풍경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