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선정

Document
훈데르트힐즈 포토그래퍼 버즈|에디터 파크

“자연엔 곡선만 있을 뿐이다.” 자연을 사랑한 화가이자 건축가 훈데르트바서가 남긴 말이다. 직선은 인류가 산업을 위해 만들어 낸 선이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곡선뿐이다. 그의 작품을 품은 훈데르트힐즈는 이 뜻에 동조한 채 설계된 리조트다.

처음 발을 내디딘 로비부터 객실로 향하는 길목, 그리고 내부까지 모든 곳에 곡선이 있다. 훈데르트바서의 생각은 물론, 우도의 자연에도 맞서지 않고 스며들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자연을 닮아 넘실대는 선 사이를 가득 채운 우도의 풍경이 마치 함께 그려낸 그림 같다. 약속이나 한 듯 시간에 맞춰 색을 달리하는 그 모습은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훈데르트바서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공원과 이를 닮은 객실, 그리고 레스토랑, 카페까지 지금부터 그의 생각과 팔 힘을 빌려 그려낸 그림 같은 리조트로 들어가본다.

블랙 포인트.

Healing Resort

섬 속의 섬, 우도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유러피안 힐링 리조트

Hundert Wasser Park

자연과 하나가 된 훈데르트바서의 그림과 건축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

Restaurant & Cafe

유러피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우도의 비경을 품은 카페

시그니처 룸.

훈데르트힐즈에는 총 여섯 가지 타입의 객실이 있다. 이는 공간의 크기와 용도, 그리고 창을 통해 비치는 풍경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한다.

그랜드 스위트 60평형으로 가장 넓은 객실이다. 가로로 길게 이어진 구조를 따라 넓은 창이 이어져 훈데르트바서 파크와 우도에서 바라본 제주 바다의 풍경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내부는 목재를 이용하여 따뜻함이 감도는 와중에 강렬한 색채의 가구가 포인트로 더해져 생기가 넘친다. 여기에 바깥 풍경이 덧대어 주는 자연의 색은 덤이다.

객실은 크게 두 개의 침실과 하나의 거실, 그리고 주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욱 고요한 휴식을 원한다면 주방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 다락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랜드 스위트의 가장 큰 매력은 일몰 때에 드러난다. 너른 창을 통해 깊게 내리쬐는 볕이 내부 곳곳을 비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객실 앞에는 넓은 발코니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넘이 또한 매우 아름다우니 조용한 휴식 가운데 프라이빗하게 일몰을 감상하고 싶다면 그랜드 스위트가 제격이다.

프리미어 스위트 넓은 거실과 침실, 주방, 휴식을 위한 알파룸, 그리고 다락으로 구성된 객실이다. 층고가 높은 덕에 방 안 가득 환한 채광을 선사한다.

따뜻한 목재의 색이 기본적인 인테리어 톤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곳곳에 놓인 깊은 푸른색과 주황빛의 패브릭, 가구가 공간에 활기를 더한다.

채광이 환한 만큼 은은한 간접조명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다. 다양한 디자인의 조명이 용도와 분위기에 맞게 사용되어 객실을 따스하게 감싼다.

로얄 스위트 마찬가지 거실과 침실, 주방, 그리고 다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밝은 톤의 목재가 이용되었던 여타 객실과 달리 어두운 색상의 나무가 사용되어 묵직함이 매력적이다.

가구 또한 밝은 톤의 포인트 색상보다는 짙은 색채의 고동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덕분에 우아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객실에 마련된 테라스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특히, 넘실대는 곡선 사이를 가득 채운 성산 일출봉은 마치 하나의 완성된 그림처럼 보인다.

디럭스 스위트 1층에 위치한 객실이다. 방의 구성은 같으나 낮은 곳에 자리하여 지금까지 보았던 객실과는 색다른 창밖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바다가 보이는 저 먼 곳의 풍광보다는 푸르른 풀밭이 가깝다. 자칫 아름답지 않으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가까이에 다가가 이들이 바람에 넘실거리는 경이로운 모습에 집중할 수 있다.

디럭스 스위트 객실 또한, 외부의 풍경을 자연스레 들이기 위해 내부에 더 짙고 채도가 낮은 톤을 활용하였다. 덕분에 창 너머 가까이에서 색을 발산하는 자연이 인테리어의 일부로 느껴진다.

힐즈 스위트 높게 뻗은 천장부와 공간을 차지하는 푸른 빛의 소파가 인상적인 객실이다. 여기에 깊이 들어차는 볕을 온전히 받아들이고자 넓게 난 창이 공간에 온화한 빛을 더해줘 따스함이 가득하다.

객실의 구조가 조금 다르다. 위로는 다락방이 있고 거실 뒤편, 반투명의 슬라이딩 도어 너머에 침실이 있다. 깊이 들어가는 구조 덕에 침실에 앉아 객실과 자연경관을 겹쳐서 바라볼 수가 있다.

주황빛 커튼과 푸른 소파, 그리고 조명까지 곳곳을 수놓은 색채가 매력적인 객실이다. 차분함보다는 생기가 있는 곳을 원한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오션 스위트 가장 기본적인 객실로 거실과 두 개의 침실로 이루어져 있다. 가정집과 같은 아늑함이 돋보이며 넓게 펼쳐진 바다는 빠짐없이 감상할 수 있다.

거실에는 원형 테이블이, 바다가 보이는 침실에는 퀸사이즈 침대와 간단히 업무를 보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이 있다. 하루를 고요히 마무리하며 풍경을 감상하려는 이에게 알맞은 곳이다.

훈데르트힐즈의 모든 객실에는 훈데르트바서의 그림을 인화한 작품이 곳곳에 걸려있다. 그가 바라보고 그려낸 풍경을 감상하며 이곳을 즐기는 것 또한 재미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부대시설.

제주도의 섬, 우도에 위치한 훈데르트힐즈는 이곳에 남아 하루를 보내고자 한 여행객을 위해 다양한 부대시설을 준비했다.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그림 공원부터, 레스토랑과 카페까지 여행객에게 우도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이와 같은 시설을 마련했다.

훈데르트바서파크 건축가이자 화가, 그리고 동시에 환경운동의 선구자라 불렸던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으로 구현한 그림 공원이다. 이곳은 공원 전체가 그의 예술작품인 셈이다.

* 운영시간 : 09:30 ~ 18:00

평화를 상징하는 3개의 양파돔과 나선의 조형미를 자랑하는 78개의 세라믹 기둥, 그리고 131개의 개성 넘치는 창문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화려한 파사드를 넘어 내부에 들어서면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과 현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우도 미술관, 그리고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굿즈 샵을 관람할 수 있다.

유러피안 레스토랑 말차이트 성산 일출봉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제주의 식재료를 이용한 유러피안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투숙객은 물론, 일반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 : 조식 07:30 ~ 09:30 / 석식 17:00 ~ 21:00

대표 메뉴는 저녁으로 제공되는 현무암을 닮은 슈니첼과 톨칸이 리조또, 그리고 시트러스 카프레제다. 여기에 와인 또는 훈데르트힐즈에서 자체 생산하는 우도 맥주를 맛볼 수도 있다.

우도에는 늦게까지 운영하는 식당이 많지 않다. 그 가운데 말차이트는 쉬는 날 없이 매일 운영하고 있다. 우도에서 제주도가 담긴 특별한 한 끼를 맛보고 싶다면 말차이트에 방문하기를 바란다.

카페 훈데르트 윈즈 성산일출봉을 가장 깨끗이 전망할 수 있는 곳이다. 2층 규모의 대형 카페로 테이블마다 간격이 넓어 여럿이 모여 대화하기에도 좋고 오롯이 혼자서 멍을 때리며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적합하다.

* 운영시간 : 09:30 ~ 18:00

대표 메뉴는 우도를 닮은 우도넛이다. 전문 파티쉐가 매장에서 직접 반죽하여 구워낸 도넛으로 각 재료에 따라 색다른 풍미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각종 베이커리와 커피, 그리고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카페 톨칸이 우도 8경의 숨겨진 절경 중 하나인 큰 바위 얼굴과 톨칸이 해변을 조망할 수 있는 카페다. 경이로운 자연 앞에 자리한 유럽풍의 개방형 카페 톨칸이는 나른한 오후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 운영시간 : 10:30 ~ 17:00

대표 메뉴는 우도의 사계절을 담은 테린느 케이크다. 여기에 더해 깊은 풍미의 커피와 차, 그리고 우도 땅콩을 활용한 빙수를 맛볼 수가 있다.

어메니티.

어메니티로 천연 원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몰튼 브라운의 제품을 비치해 두었다. 이외에도 먼 곳까지 찾아온 여행객을 위해 웰컴 티로 오설록 티백을 제공한다.

에디터팁.

우도의 밤 특정 달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보통 우도를 나가는 마지막 배의 시간은 오후 6시 30분 정도다. 때문에 이 시간 이후, 해가 저물어가는 우도의 모습은 오로지 숙박객만이 감상할 수 있다.


일반 관광객과 달리 우도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에는 도내에 차량을 들일 수도 있다. 숙박 확인 문자 또는 예약 내역서를 매표소에서 보여주면 차량 선적이 가능하니 짐이 많은 여행객에게는 희소식이다.

 

이외에도 훈데르트힐즈는 우도의 밤을 즐기려는 여행객을 위해 간단한 용품을 살 수 있는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고 밤에는 훈데르트바서파크를 걸을 수 있는 달빛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고요히 저무는 일몰, 그리고 아름다운 우도의 밤바다를 감상하고 싶다면 훈데르트 힐즈를 찾아오자.

 

에디터 스토리.

꿈이었기를 자연이 보여주는 풍경이 반드시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작은 식물 하나마저도 어울리는 화분에 옮겨 담아 가지를 잘 쳐준 것이 더욱 생기가 넘친다. 눈앞의 풍경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러운 모습일지라도 잘 다듬은 곳에 제각기 다른 사람들과 건축물이 조화롭게 엉겨 붙었을 때에 더욱 아름답다.


이곳에서의 우도가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객실 내부와 외부 모든 곳에서 조화를 이룬 유려한 곡선, 그리고 자연 앞에 예의를 지킨 태도 덕분일 것이다.

 

때로는 생생히 보았던 것이 꿈이었기를 바란다. 너무 아름다웠던 나머지 아무것도 모르는 눈으로 돌아가, 다시금 설레며 찾아보고 싶으니 말이다. 훈데르트힐즈가 보여준 우도의 속살이 그러했다. 몇 번이고 좋으니, 계절을 잊은 사람처럼 다시 또 이곳을 꿈꾸고 싶은 마음이다.

 


※ 에디터노트 내용은 현 시점의 숙소 정보와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