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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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래소담 포토그래퍼 드웨인|에디터 루나

앞에는 낙동강 줄기가, 뒤로는 안기산 능선이 든든히 자리한다. 우리 선조들이 오래도록 지향해온 이상향, 풍수지리학에서 최고로 꼽는 땅,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세 아닌가. 여기어때 블랙이 안동에서 최초로 소개하는 블랙 숙소는 명당의 좋은 기운이 깊고 진하게 남은 곳, 한래소담이다.

한글 명패와 한국관광공사의 인증 마크가 존재감을 발휘하는 예스러운 대문과 전자식 키패드. 꽤 이질적인 두 조합이 안쪽에 펼쳐질 공간의 그림을 예고하는 듯하다. 미리 전달받은 패스워드를 누르면 드디어 소담한 여정의 시작이다.

*프라이빗을 표방하는 숙소답게, 비대면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
블랙 포인트.

PRIVATE STAY

자연과의 합일, 고요한 휴식을 즐기기 좋은 독채형 한옥

JACUZZI

하늘과 별 그리고 바람 아래, 노곤한 몸을 녹여줄 자쿠지

PHOTO SPOT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야외 족욕탕 겸 한래소담만의 시그너처 포토존

FIRE ZONE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사색할 수 있는 불멍 스폿

시그니처 룸.

문을 열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한옥의 정경. 한눈에 담기는 작은 공간이지만 빈틈없이 가득 찼다. 안뜰을 에워싸는 ㄷ자 구조로 한옥과 담벼락, 정원을 배치해 조용한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돌길 좌측에 있는 대나무 정원. 인공적으로 조성한 정원이지만, 대나무와 식물들을 비정형적으로 배치해 생명력이 넘실거리는 자연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높이 솟은 대나무는 담벼락 역할도 톡톡히 한다.

‘한가롭게 찾아와서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떠들다가 돌아가는 공간’이라는 한래소담의 의미를 상기하게 하는 거실. 자연적인 컬러와 원목 소재의 완벽한 베리에이션으로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눈과 생각을 방해하지 않을 공간을 완성했다.

서까래 등 기본적인 골조는 한옥을 유지하되, 현대식 기기와 가구를 비치해 모던 한옥의 매력을 살렸다. 원목과 모노톤 회벽, 높은 층고의 조합으로 여백과 공간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

원목 바닥과 서까래의 단단함 사이로 펼쳐지는 목가적인 풍경은 실내에 있음에도 저 너머 숲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통창으로 흠뻑 넘어오는 자연광 덕에, 낮 시간에는 별도의 조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거실의 백미는 공간을 구획하는 벽의 부재다. 분리 대신 개방을 택해 거실을 어디에서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구획이 필요한 공간은 플로어 소재에 차이를 뒀다. 복도는 앞마당의 돌길을 연상시키는 스톤으로, 다이닝과 주방 등 목적을 가진 공간은 원목 마루로 마감했다.

주방은 11자 다이닝 테이블을 창 방향으로 배치했고 테이블의 높이를 허리춤으로 낮춰, 좌우 어느 곳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포용의 공간으로 완성했다.

냉장고와 수납장은 모두 테이블 하단에 조성했다. 손잡이가 없는 맞춤형 원목 가구를 선택해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수납장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테이블웨어가 준비되어 있다.

테이블 아래 히든 스폿. 바로 벤치다. 창 밖을 향해 있는 이 작은 벤치는 초록빛 정원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벤치 하단은 소품이나 큰 짐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래소담은 성능과 디자인을 보장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비치했다. 드롱기의 커피포트와 토스트기 그리고 네스카페의 캡슐 커피 머신이다. 인지도를 갖추되, 성능 역시 인정받은 제품이다. 모노톤 컬러로 공간에 통일감을 더했다.

식사와 다도, 영상 시청 및 음악 감상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공간. 식물과 거울 등의 오브제로 마치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포인트는 원목 테이블. 짙은 고동색 컬러가 무채색의 공간에 활력을 더한다. 원형과 직선의 조합이 자아내는 멋스러운 디자인은 덤.

한 켠에는 풍부하고 깊은 음질을 자랑하는 마샬의 블루투스 스피커 스탠모어 2와 핫한 숙소의 아이콘격 기기인 LG의 스탠바이미가 자리한다. 모두 화이트 컬러 제품으로, 공간에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한래소담의 침실은 예기치 못한 불청객, 낯선 외로움이 찾아올 수 없는 공간이다. 따스한 컬러의 조명과 원목 소재의 조합으로 도심에서 끌어온 공허함과 외로움을 보듬어 줄 요새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노곤한 몸을 감싸줄 포근한 침대와 의상을 관리해 줄 스타일러. 쉼을 위한 공간인 만큼 꼭 필요한 가구만을 비치했다. 불필요한 것들은 덜어내고, 오직 핵심만을 남긴 실용적인 공간이다.

침실은 적당한 밝기를 유지한다. 침대 아래 자리한 창 덕분이다. 창을 침대 아래 배치한 덕에 햇볕의 방해 없이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창 바로 위에는 간단한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나무 선반이 있다.

작은 창은 족욕탕과 이어지는 비밀의 문이기도 하다. 물소리가 들려 오는 창을 열면,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몸을 살짝 구부려 창 밖으로 넘어가 보길 권한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여백 없이 맞물리는 공간은 마치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것처럼 묘한 쾌감을 준다. 주방 테이블과 침실의 벽 사이에는 ㄷ자 붙박이 소파가 숨겨져 있다. 벽과 벽 사이에 위치해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정면의 통 창을 바라보며 휴식하는 공간으로도, 주방에 있는 이와 소통하는 공간으로도 훌륭하지만,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빔 프로젝터다.

소파 한 켠에 있는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면 대형 스크린이 내려오며 거실이 작은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래소담을 거쳐간 이들이 가장 사랑했을 공간을 하나 꼽자면 이곳, 자쿠지가 아닐까 싶다. 따뜻한 온수와 창 너머에 생동하는 초록 풍경이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높게 솟아난 대나무 정원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편안한 위안을 준다. 특히 달과 별이 뜨는 밤 시간에 가장 아름다운 공간. 물에 비치는 하늘의 풍경이 낭만적인 무드를 고취시킨다.

원목 바 테이블을 비치해 다도 타임을 가지거나, 와인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독서를 하는 등 보다 특별한 시간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부대시설.

물멍을 위한 족욕탕 연못 겸 족욕탕인 이곳은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인 멋을 품은 공간이다.

귓가를 살랑이는 바람과 물소리, 물기를 머금은 공기까지. 물가에 발을 담그며, 사색의 시간을 가지기에 제격이다. 자연이 자아내는 ASMR이 지친 몸과 마음에 여유를 더한다.

거울과 명패가 있는 작은 정원은 한래소담의 대표 포토존이기도 하다. 선이 가느다란 식물 그림자가 주는 서정적 무드 아래 포토제닉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불멍을 위한 캠핑존 야외 캠핑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캠핑존.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신식 스토브 덕에 매캐한 공기와 그을음 없이 쾌적한 불멍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불꽃을 멍하니 바라보며 온기와 타닥이는 소리에 집중해 보길. 시시각각 다른 소리를 내는 소리와 불꽃, 그 미묘한 차이점을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보다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어메니티.

어메니티로는 이솝의 제품을 비치했다. 우디한 향기의 이솝 제품은 마치 숲 한가운데에 있는 듯, 싱그러운 목욕 시간을 누리게 한다.

레드 컬러의 다이슨 헤어 드라이기. 방문객의 헤어 스타일링을 위해 프리미엄 기기를 비치했다.

에디터팁.

촌캉스 한래소담은 최근 힙한 코드로 떠오른 ‘촌캉스’ 무드의 테이블과 슬리퍼, 뽀글 머리 가발, 브라이덜 샤워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화이트 드레스와 화관, 면사포 등의 소품을 제공한다. 이곳을 방문한 방문객들이 짧은 순간이나마 온전한 쉼을 누리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길 원하는 한래소담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소품을 활용한 사진으로, 추억의 한 페이지를 기록해 보길…

에디터 스토리.

온전한 쉼 목적이 있는 여행도, 없는 여행도 괜찮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 지쳤다면, 답답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탈출하고 싶다면, 꿈꿔왔던 ‘쉼’을 제공하는 안동의 이상적인 공간. 한래소담에서 비일상적인 하루를 누리다 가길 권한다. ‘낯선’ 공간이 주는 생경한 호기심과 즐거움, ‘자연’이 주는 생기와 평온함이 더 나은, 더 새로운 하루를 위한 에너지를 전해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