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선정

텔레스코프 포토그래퍼 열매|에디터 제이드

각양각색의 특색 있는 숙소들이 가장 많이 모인 제주에서 여백으로 가득한 텔레스코프를 만났다.

유니크한 콘셉트 또는 이국적인 스타일, 화려한 컬러와 패턴으로 무장한 여러 숙소들이 여행자의 시선과 마음을 빼앗고 있지만 텔레스코프는 머무는 사람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공간을 위해 비워내기를 선택했다.

하얀 캔버스를 닮은 이 순백의 집은 누가 어떻게 머무느냐에 따라 매번 다르게 연출된다. 망원경을 뜻하는 그 이름처럼 나만의 여행 스타일과 낯선 공간의 재미를 함께 발견할 수 있는 장소다.

스타일.

구름처럼 새하얀 외관이 유독 푸른 제주의 하늘과 대비되며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하얀 외벽에 반사된 감귤 밭의 초록과 낮은 돌담의 회색 등 제주의 색들이 눈부실 정도로 선명하다.

디자인을 전공한 오너는 설계부터 스타일링까지 직접 도맡아 기존에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숙소를 선보이고자 했다. 그 결과 심플하고 미니멀한 취향의 젋은 여행자들과 포토그래퍼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이 즐겨 찾는 특별한 디자인 스테이, 텔레스코프가 탄생했다.

노출 콘크리트의 질감은 그대로 살린 흰 외벽은 매일 빛의 변화를 그대로 머금으며 시시각각 색을 달리한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주홍빛, 핑크빛, 보라빛과 같은 총천연색을 갈아입으며 자연에 동화되는 시간을 눈으로 확인케 한다.

높낮이와 부피가 다른 박스 모양의 건물들이 점층적으로 레이어드 되어 색다른 입체갑을 선사한다. 3개의 독채 객실들은 각기 다른 내부 구조로 설계되어 저마다의 매력을 보여준다.

내부 인테리어는 싱크와 침대를 벽에 붙여 넓이를 확보하는 뻔한 구조에서 탈피, 싱크를 객실 중앙에 무대처럼 배치하고 헤드가 없는 침대로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가구 배치의 강박과 고정관념을 배게하고 낯선 뉘앙스로 신선함을 안기고자 했다.

사물이나 배경보다 머무는 사람이 돋보일 수 있도록 오브제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거기에 풍부한 자연 채광까지, 텔레스코프에서 사진을 찍으면 근사한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처럼 인물이 화사하게 부각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객실.
1동

객실 입구에 서면 긴 아일랜드 싱크와 테라스, 테라스 너머의 작은 창문 밖까지 시선이 길게 이어진다. 탁 트인 내부는 2.5m의 천장으로 인해 더욱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창문을 통해 빛 그림자가 스포트라이트처럼 싱크 앞에 떨어지면 주방은 다이닝과 요리가 함께 이루어지는 무대처럼 연출된다.

평상 위에 자리한 침대는 침대와 소파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침대 또는 평상에 걸터앉아 바라보이는 테라스와 정원의 풍경이 싱그럽다.

대부분의 가구와 소품들은 텔레스코프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것들이다. 벽에 걸린 TV와 바워스&월킨스 오디오를 제외하곤 눈에 띄는 가전과 생활용품이 없다.

전부 수납장에 비밀스럽게 숨겨 뒀기 때문이다. 여백의 미를 위해 과감한 생략을 시도한 것.

파우더룸 겸 욕실조차 슬라이딩 도어로 감춰버린 객실은 미니멀의 극을 보여준다.

* 기준 인원 2명/최대 4인까지
2동

사선 지붕과 십자 모양의 커다란 창은 어린아이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집과 닮아 있다. 누구나 집을 그릴 때 뾰족한 지붕과 십자 창문을 그리는 것에 영감을 얻었다고.

집 속의 집처럼 자리한 이곳은 욕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내부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 타일로 군더더기 없이 꾸며졌다.

침대에 헤드가 없는 탓에 많은 투숙객들이 침대의 방향을 헷갈려 하지만 텔레스코프에 정해진 규칙은 없다. 베개나 쿠션을 세로가 아닌 가로로 배치한 것 역시 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요소다.

희고 깨끗한 벽은 프로젝터를 쏘면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프로젝터는 객실 내 수납함에 구비되어 있다.

냉장고와 인덕션, 토스트기 등 간단하게 브런치 정도를 조리해먹을 수 잇는 주방가전과 도구 역시 싱크 하부장에 숨겨져 있다.

커다란 창 너머로 테라스와 돌담, 감귤밭이 풍경이 펼쳐진다. 창을 사이에 두고 아늑한 티테이블과 테라스가 마주하고 있어 운치를 더하는 객실이다.

3동

현관에서 욕실, 주방, 침실로 내부가 점차 넓어지며 확장되어가는 구조의 객실

높이가 다른 천장으로 입체감이 느껴진다.

입구의 작품은 텔레스코프 외벽의 질감을 본 떠 오너가 직접 제작한 작품.

벽 군데군데 난 정사각의 창은 액자처럼 심플한 객실에 하나의 장식처럼 활용된다.

스튜디오 형태의 객실을 천장과 단을 이용해 공간을 구분 지었다.

특히 침대 공간의 단을 높여 시점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했는데 같은 창밖의 풍경이 또 다르다.

빛이 아름답게 떨어지는 아일랜드 싱크는 요리하는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파우더데스크를 겸한 건식 세면대는 욕실 앞 깊숙이 자리하고, 화병 하나, 접시 하나 하나에서도 오너의 취향과 감각이 묻어났다.

갈릴레오의 망원경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 망원경을 작품처럼 배치한 점도 시선을 끈다. 텔레스코프를 상징하는 오브제로 낯선 장소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욕실&어메니티.

100% 오가닉 코스메틱 브랜드 비앤솝 제품이 어메니티로 준비되어 있다. 심플한 패키지 디자인이 텔레스코프의 분위기와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는 기본 치약과 일회용 샤워 타월까지 준비되어 있는 칫솔만 챙겨오도록 하자.

베이비 체어와 욕조, 젖병 소독기와 같은 유아 용품 대여도 가능해 아이와 함께 머무르기에 불편함이 없다.

블랙의 특별한 팁
에디터팁

제이드

인물사진이 가장 예쁘게 나오는 시간
실제로 많은 쇼핑몰들이 촬영 장소로 텔레스코프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들 말에 따르자면 빛이 가장 환하게 들어오는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인물 사진이 가장 예쁘게 담긴다고. 계절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겠지만 텔레스코프가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인 것만은 틀림없다.
조식으로 근처 쿠싱 샌드위치 추천!
조식을 만들어 먹기 귀찮다면, 텔레스코프에서 1분 거리에 위치한 쿠싱샌드위치 카페에 둘러보자 주문 즉시 만들어주는 따뜻한 수제 치아바타 샌드위치가 유명하다. 텔레스코프에서 추천하는 맛집으로 실제 많은 투숙객들이 아침 식사를 이곳에서 해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