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선정

아난티 앳 부산 코브 포토그래퍼 박종운|에디터 제이드

아난티 앳 부산 코브가 등장하기 전까지 부산은 바다를 낀 거대한 도시였다. 행락객들로 붐비는 해변을 거닐거나 사연 많은 도심의 명소들을 부지런히 누비며, 맛집과 명소를 정복하는 것이 부산 여행 대부분의 패턴이었다.

그러나 아난티 앳 부산 코브가 들어선 뒤로 부산 여행의 목적이 휴양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수평선을 마주한 인피니티 풀과 실내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2만여 권의 책들, 도심의 소음과는 멀리 떨어진 낮은 건물이 동남아 또는 남태평양의 이국적인 풍경을 연상시킨다.

해양 휴양지에서나 느껴질 법한 여유와 감성을 만끽하는 곳으로 해외로 나갈 여유가 부족하다면 망설임 없이 부산행 기차에 올라도 좋다.

눈을 두는 곳 어디에나 청록빛 수평선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호텔이 고요한 기장만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복잡한 일상의 번뇌를 잠시 내려놓게 만든다.

스타일. 고요한 기장만에서 느끼는
이국적 정취

바다를 안은 모양으로 부드럽게 휘어진 외관은 이곳 기장만의 모양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든다. 소나무 능선을 마주 보고 얕은 못 하나만으로 장식된 입구는 높은 분수와 조형물의 요란한 환영 인사 대신 침묵이 주는 무게감으로 품격을 더했다.

고층 빌딩이 빼곡하게 들어선 해운대의 화려함과 달리 한가로움이 느껴진다.

빌딩 숲으로 가득한 도심으로부터 벗어났을 뿐인데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다. 시야에 차가 들어오지 않도록 주차 공간을 전부 지하로 배치한 점도 해외 휴양지의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한몫한다.

안내 데스크 뒤편의 숨겨진 문이 열리면 독특한 내벽 디자인의 복도가 시선을 빼앗는다. 바닷 속 동굴을 모던하게 풀어낸 것으로 물결의 모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소파가 멋스럽게 놓여있는 공간은 자연스레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다.

체크인을 위해선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로비로 올라가야 한다. 모든 투숙객이 체크인에 앞서 아난티 앳 부산 코브 최고의 오션뷰를 누리도록 의도한 것이다.

부대시설.
화보 속 주인공이 되는 야외 인피니티 풀

바다가 정면으로 바라 보이는 메인 인피니티 풀에선 누구나 화보 속 주인공처럼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유난히 파란 기장 바다가 수영장과 경계 없이 맞닿은 풍경만으로도 아난티 앳 부산 코브에 온 이유가 충분하게 느껴진다.

수영장은 총 3곳. 메인 풀 외에도 성인 전용 인피니티 풀과 10층 맥퀸즈 풀이 있어 제각기 다른 뷰를 선사한다.

이그제큐티브 룸 투숙객부터 무료로 이용 가능한 맥퀸즈 풀은 야외 자쿠지와 건/습식 사우나실에서마저 빼어난 오션 뷰를 감상하며, 사계절 내내 수영과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운영 시즌이 수영장마다 제각각이니, 방문 전 미리 확인은 필수다.

* 운영 시간
- 인피니티풀 4월 - 5월 09:00 ~ 18:00 , 6월 - 9월 09:00 ~ 20:30, 10월 09:00 ~ 18:00 (정비 시간 12:00 ~ 13:00)
- 성인 전용 인피니티풀 7월 - 8월 17: 00 ~ 22:00
- 맥퀸즈 풀 06:00 - 22:00 (맥퀸즈풀+사우나 만 16세~성인 49,000원, 49개월 ~ 만 15세 21,000원)
책이 주는 색다른 힐링, 이터널 저니

호텔 지하 1층에 위치한 이색 서점으로 특징 주제나 작가, 출판사에 따라 큐레이션 된 도서들이 색다른 힐링의 순간을 안긴다.

끝없는 여행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서점은 독서욕을 북돋우는 작가들의 명언과 글귀들로 가득하다.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커다란 책상도 마련되어 있으며, 한쪽에는 어린이를 위한 서적과 아동용 책상도 배치되어 있다.

책과 어울리는 사진과 미술 작품, 각종 문구류와 인테리어 소품도 판매하고 있다. 북 카페도 운영 중이니 아난티 앳 부산 코브에 머문다면 꼭 한 번 들러 보길 추천한다.


쇼핑과 다이닝을 함께! 아난티타운

레스토랑과 카페, 펍 이외에도 유아용품 샵, 생활 소품 샵 등이 모여 있는 아난티타운.

청담동 스타 셰프 김지운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볼피노도 이곳에서 입점되어 있으며, 룸서비스 이외의 간단한 주전부리와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도 이곳에 있다.

작은 광장이 있어 사진을 찍거나 벤치에 앉아 바다를 감상하며, 각자의 방식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아난티타운 앞으로 조성된 1.5km의 해안 산책로는 기장의 대표 명소 해동용궁사와 이어진다.

다이닝.
다모임

창을 넘어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과 바다, 인피니티 풀을 조망하며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올데이 다이닝 뷔페.

400여 명을 동시 수용하는 넓은 공간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부산의 특산물인 기장 미역과 전복을 활용한 한식은 꼭 맛보아야 할 메뉴 중 하나. 레스토랑 내부의 라이브 쿠킹 스테이션에서는 요리 중인 셰프들의 모습이 현장감 있게 들여다보인다.

조식은 7시 반부터 10시 반까지. 8시 이후부터는 조금 붐비는 편이니 한가롭게 식사를 하고 싶다면 부지런히 나서는 게 좋다.

맥퀸즈 라운지&바

체크인 시 거쳐가는 10층 맥퀸즈 라운지는 클래식한 서재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빈티지한 느낌의 가죽 소파와 스탠드 주변으로 건축, 예술, 디자인, 인문학 도서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한정판 원서들도 눈에 띈다.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나 티,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으며, 3단 트레이에 담겨 나오는 화려한 애프터눈 티 세트가 인기 있다.

오후 6시부터는 성인들만 출입 가능한 맥퀸즈 바에서는 18가지 시그니처 칵테일과 다이닝 선보이고 있다. 가격도 일반 레스토랑 수준으로 더욱 만족스럽다.

실내보다는 루프탑 공간의 분위기가 조금 더 로맨틱한 편. 연인과 함께 왔다면 야외에 자리를 잡길 권한다.

객실.

350개의 객실 중 60% 이상이 바다 전망으로 구성되어 있어, 창문을 열면 눈부신 기장 바다와 햇살이 환하게 들어온다. 객실 내에서 감상하는 일출 또한 절경.

전 객실이 테라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손꼽힌다.

바다가 흔한 호텔이니 오션 뷰가 아니더라도 아쉬워할 필요 없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진 마운틴 뷰 역시 마음이 정화되는 편안한 풍경임이 틀림없다.

여느 특급호텔에 비해 1.5배 넓은 실내는 목재 파티션이 공간을 간접적으로 분리해 동양적이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킹사이즈 침대가 놓여있음에도 내부가 여유롭다.

가볍고 푹신한 거위털 침구 덕에 낯선 잠자리임에도 깊이 잠들 수 있다.

욕실.

욕실의 크기로 호텔의 급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 아난티 앳 부산 코브의 욕실은 객실 면적의 절반 가까운 면적을 차지한다.

두 개의 세면대와 욕조, 화강암으로 장식된 욕실은 호화롭기 그지없다.

스위트룸을 제외한 모든 객실의 넓이가 동일하나 거실과 침실의 분리 여부, 욕실의 위치에서 차이가 있다.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싶다면 디럭스와 프리미엄 룸을 선택할 것.

객실마다 캡슐 커피 머신이 미니바에 구비되어 있으며, 부대시설을 소개하는 책자와 매거진이 비치되어 있어 호텔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메니티.

어메니티는 자연과 환경, 인간을 생각하며 아난티에서 자체 개발한 캐비네 드 쁘아쏭을 제공한다.

* 에디터노트 내용은 현 시점의 숙소 정보와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