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첨단 도시라 불리는 인천 송도.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관문으로 문화적 교류가 활발했던 국제도시 인천에서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을 방문했다.

빼곡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 사이로 나지막한 전통 한옥이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사를 불러오는 고을'이라는 뜻의 경원재는 인천의 옛 지명인 경원부에서 가져왔다. 문화교류의 중심지였던 옛 번영을 다시 일깨우고 인천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웅장한 외관이 돋보이는 연회장과 검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객실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전통 양식으로 서로 다른 멋을 선보인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최기영 대목장을 비롯해 이근복 번와장, 가풍국 소목장, 김성호 칠장 등 국내를 대표하는 명장들이 참여해 한옥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2만 8천여 제곱미터 부지에 30개 객실만이 여유롭게 자리한 호텔은 객실 수를 늘리기 보다 투숙객의 편의를 위해 후정, 안마당 등을 두어 객실을 넓게 설계했다.

밤이 되면 고색의 나무 기둥과 겹겹이 쌓인 기와지붕이 환하게 빛난다. 가장 현대적인 곳에서 만나는 가장 전통적인 한옥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한반도의 시간을 산책하다'를 콘셉트로 삼은 경원재는 첨단 도시로 불리는 인천 송도에서 시대를 아우르는 전통 한옥의 멋을 근사하게 보여 준다.

조선 시대와 고려 시대의 건축 양식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객실은 별다른 장식이나 의장 요소 없이 깔끔한 절제의 미를 살려 차분하고 정숙한 분위기인 반면, 연회장 경원루는 고려 시대 건축 양식인 배흘림기둥으로 지어졌다. 기둥의 가운데 부분을 볼록하게 깎은 형태로 구조적인 안정감과 웅장함이 조선시대 건축 양식과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하늘을 향해 높게 솟은 기와는 한식 그을림기와, 골이 깊어 우아하면서 중후한 멋을 풍기는 기와 종류로 숭례문과 창덕궁, 돈화문 등 주요 문화재 복원 공사에 참여한 이근복 번와장이 맡았다.

한지를 바른 전통 창호를 통해 자연광을 풍부하게 들이는 객실 내부는 전통적인 멋과 현대적인 편리함이 조화를 이룬다. 침대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훈훈함이 감도는 온돌 방식을 활용했다. 실 내 설치된 터치 패드로 간편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번호로 객실을 구분 짓는 여느 호텔과 달리 객실 하나하나에 이름을 부여했다. 머무는 곳에 대해 애정을 갖고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경원재에서 가장 넓은 28평의 크기의 객실. 유명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인기 객실이다. 대문과 마당, 툇마루까지 갖춘 별태로 전통 한옥집과 가장 닮아 있다.

거실 겸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2개의 침실이 양옆에 자리한 구조다. 각각의 침실에는 전용 욕실이 있어 프라이빗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메인 침실의 퀸 사이즈 침대와 안마 의자는 편안한 휴식을 도와준다. 욕실에 자리한 가로 3.6m, 세로 1.8m의 대형 편백 욕탕은 아이에게 수영장으로 느껴질 만큼 넉넉한 크기다.

매난국주가 그려진 다른 객실과 달리 로얄 스위트의 침실 벽면에는 학과 소나무가 그려져 있다. 건강과 장수의 상징으로 머무는 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거실 창을 열면 넓은 마당과 경원재의 모습이 한눈에 담기며, 뒤로는 나무에 둘러싸인 송도 센트럴 파크가 바로 보인다.

거실 한편의 미니바는 모두 무료다. 따뜻한 커피와 음료, 간단한 주전부리 등 10가지 품목으로 채워져 있다.

안마당과 후정이 있는 독채 형태의 객실. 침실과 거실, 대청마루가 있어 가족여행에 추천한다.

객실로 들어서자 전통 보료로 장식된 대청마루가 눈에 띈다. 다도를 위한 좌식 테이블과 방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온돌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침실은 매난국주를 테마로 벽면에 수묵화가 그려져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날이 좋은 여름이면 거실과 대청마루의 창을 개방해 선선한 바람을 만끽해도 좋다. 안마당과 거실, 대청마루와 후정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어 바람이 시원하게 객실 안을 드나든다.

모든 객실의 욕조에 편백 욕조가 있어 반신욕을 즐기기 좋다. 물만 부어도 퍼지는 은은한 피톤치드 향이 몸과 마음의 피로를 덜어준다.

11평의 콤팩트한 크기의 디럭스 더블은 안락한 휴식을 위해 퀸 사이즈 침대와 포근한 침구가 준비되어 있다. 폼 베개는 원하는 경도를 선택해 요청할 수 있다.

디럭스 누마루는 디럭스 더블보다 넓은 크기로 퀸 사이즈 침대와 싱글 침대가 마련되어 있어 3인 가족에게 적합하다.

디럭스 객실로 연결되는 회랑은 경원재의 뷰 포인트 중 하나. 고층 빌딩과 센트럴 파크, 경원재의 모습이 한눈에 담기는 이색적인 풍경을 담아 갈수 있다.

엄선된 식재료로 임금님께 수라를 올리듯 정성스러운 궁중 요리를 선보이는 한식당.

전통과 모던함의 조화를 콘셉트로 꾸며진 내부는 3개의 별실이 있어 개별 모임도 진행 가능하다.

육회, 장어구이 등이 포함된 정일품 코스 요리가 인기 있다. 현지에서 나고 자란 신선한 재료로 만든 한정식을 즐길 수 있으며, 투숙객의 조식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