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선정

레스케이프 포토그래퍼 드웨인|에디터 제이드

레스케이프는 서울 한복판에서 19세기 파리를 만나는 황홀한 경험이었다.

마차를 타고 파리의 황금기인 벨에포크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났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처럼 호텔 회전문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파리와 조우하게 된다.

호텔 안은 인상주의 화풍의 선명한 색채와 물랭루즈의 화려함, 동양풍의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누군가는 이를 ‘과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자고로 황금기의 멋이란 풍요로움에서 비롯된다. 벨에포크 시대 파리의 분위기를 서울에 옮겨오는 것이 레프케이프의 의도였다면 이는 충분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수영장과 같은 부대시설 대신 프랑스 살롱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다이닝으로 호텔을 채운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호텔을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이 아닌 문화와 예술, 미식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교의 장으로 재탄생 시킨 것.

지금 당장 파리행 티켓을 끊을 수 없다면, 레스케이프로 짧은 여행을 떠나보자. 파리지엔의 여유로운 오후를 만끽하며,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순간이 이어지는 1박 2일의 특별한 여정이 펼쳐진다.

스타일. 어반 프렌치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

옛 가스등을 연상시키는 조명과 블랙 컬러의 파사드로 멋을 낸 입구부터 레스케이프의 고전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직원의 친절한 응대와 은은한 향기가 기분 좋은 첫인상을 안긴다. 세계적인 조향사 알리에노르 마스네가 개발한 레스케이프의 시그니처 향으로 시즌마다 새롭게 바뀌는 로비의 꽃 장식과 제법 잘 어울렸다.

체크인을 위해선 리셉션이 있는 7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원목으로 고풍스럽게 장식된 엘리베이터 의 디자인에 감탄할 때쯤 불어로 나오는 안내 방송에 놀라게 된다. 사소한 부분에도 호텔의 콘셉트를 충실하게 담아낸 레스케이프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7층에는 리셉션과 투숙객 전용 라운지가 자리했다.

체크인이 진행되는 리셉션은 부티크 호텔인 만큼 규모보다는 프라이빗한 분위기와 콘셉트에 집중했다. 붉은 색을 전면에 사용한 인테리어가 무척이나 화려하다.

건네받은 객실 키마저 앤티크한 열쇠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눈길을 끈다.

인테리어는 부티크 호텔의 대가이자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의 재정비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는 자크 가르시아가 맡았다.

프랑스 귀족의 취향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과감한 디자인이 마법처럼 서울 한복판에 19세기 파리를 불러왔다.

객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파리지엔의 감성

레스케이프의 객실은 총 204개. 이 중 전체 객실의 40%에 달하는 80개의 객실이 스위트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 호텔 중에선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객실만 보면 브랜드를 구분하기 어려운 천편일률적인 호텔들 사이에서 레스케이프는 단연 차별화된 정체성을 드러낸다.

화이트, 아이보리 또는 그레이와 같은 무난한 무채색 위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화려한 패턴의 자수 벽지를 사용하거나 붉은 벽돌빛 또는 낮은 채도의 오렌지를 벽 전체에 활용해 강렬한 컬러감을 선보였다.

침대 헤드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플라워 패턴의 캐노피와 벨벳 소재의 소파부터, 객실 곳곳에 걸려있는 19세기 전반의 낭만주의 작품들까지, 마치 어느 프랑스 귀족의 호화로운 게스트룸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프렌치풍의 클래식한 인테리어에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파리지엔의 감성을 담아냈다.

객실의 밝기를 조절하는 스위치조차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다이얼 형태로 제작됐다.

침대 머리맡 인공지능 서비스 ‘지니’와 사이드 테이블 속에 숨겨진 콘센트만이 창밖의 풍경과 더불어 지금이 21세기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준다.

파티션으로 구분된 우아한 욕실은 레스케이프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

클래식 디럭스 킹 객실을 제외한 모든 객실에 욕조가 마련되어 있는데, 일명 고양이발 욕조로 불리는 이동식 욕조가 로맨틱한 무드를 더한다.

아틀리에 스위트

이국적인 페르시안풍 실크 자수 벽지와 벨벳 소파가 호화로운 레스케이프의 시그니처 객실.

스튜디오 구조의 내부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책상을 사이에 두고 소파 공간과 침실 공간으로 나뉜다.

앤티크한 샹들리에와 스탠드가 은은한 빛으로 객실을 밝히고, 붉은 벨벳 소파는 여섯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크기로 응접실을 대신한다.

골드 컬러의 수전으로 포인트를 준 욕실은 욕조 옆에 1인 소파가 놓여있을 만큼 공간이 여유롭다. 대리석 타일과 더블 세면대로 꾸며진 럭셔리한 욕실이다.

객실 입구에 드레스룸이 있어 캐리어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틀리에/시크레

붉은 벽돌빛 벽지와 와인색 카펫, 녹색 벨벳의 조화가 우아한 아틀리에.

디럭스 룸이지만 넓은 객실 규모가 주니어 스위트라 부르기에도 손색 없는 수준이다.

침실과 욕실을 구분 짓는 프렌치 패턴의 파티션이 아름답다. 일반 호텔에선 볼 수 없는 고전미 가득한 디자인이다.

복도에서 바로 객실로 이어지는 게 아닌 중문이 있는 구조라 더욱 아늑하게 느껴진다. 외부의 소음을 차단함과 동시에 문과 문 사이 공간을 붙박이장으로 활용했다.

아틀리에 보다 한 평수 작은 시크레 객실은 이름처럼 비밀스러운 미니바와 앤티크한 소품들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구에 별도의 드레스룸이 있어 넓은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아모르

따뜻한 컬러감의 아모르는 킹사이즈 침대와 2인 소파로 아늑하게 꾸며졌다. 이름처럼 연인들을 위한 객실로 트윈 타입은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

욕실에는 더블 세면대와 욕조가 여유롭게 자리하고 있으며, 캐리어 선반과 붙박이장을 침실에서 보이지 않게 숨겨두어 머무는 내내 깔끔한 객실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클래식 디럭스 킹

콤팩트한 스탠다드 객실로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넓은 수납공간이 눈에 띈다.

침대와 맞은편에 걸린 액자는 거울처럼 보이지만 사실 TV. 객실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레인 샤워기가 설치된 샤워부스에는 객실 쪽으로 창을 내어 개방감을 높였다. 나 홀로 또는 연인과의 실속 있는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추천한다.
미니바

샴페인과 와인, 다양한 수입 맥주를 비롯한 프리미엄 음료로 채워진 미니바 안에는 네스프레소의 최신식 커피머신이 구비되어 있다.

생수와 캡슐 커피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모두 유료다.

다이닝.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팔레드 신

시누아즈리의 영향이 짙었던 1930년대 상하이 그 시대의 화려함과 세련미를 담은 팔레드 신은 럭셔리한 세팅과 감각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광동식 요리를 베이스로 홍콩과 대만, 한국의 독창적인 요소를 더해 재치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팔레드 신에서 조식을 제공한다. 218석 규모로 중식과 어울리는 다채로운 와인 리스트도 갖추고 있어 특별한 저녁 만찬에 추천한다. 호텔 6층 위치해있다.

*운영 시간: 조식 7:00~10:00, 점심 11:30 ~ 15:00, 저녁 17:30 ~ 22:00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라망 시크레&마크 다모르

컨템포러리 레스토랑으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출신의 손종원 셰프가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창의적인 퓨전 다이닝을 선보인다.

예술과 미식이 공존하는 살롱 문화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는 장소다. 벽에 걸린 작품들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전시되는 작품들로 시즌에 따라 교체된다.

라망 시크레와 함께 26층에 위치한 마크 다모르에선 시그니처 칵테일과 간단한 요리들을 즐긴다. 블루 벨벳 소파와 창밖 밤거리의 풍경이 근사하게 어울린다.

*라망 시크레 운영 시간:
점심 월~토 12:00 ~ 15:00 (last order 13:30)
저녁 월~토 18:00 ~ 22:00 (last order 19:30)
마크 다모르 운영 시간: 월-토 18:00 ~ 01:00 (일요일, 공휴일은 24:00까지)
부대시설.
라이브러리

7층에 위치한 라이브러리는 고풍스러운 서재를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부티크라운지 고객 전용 라운지다.

라운지 한쪽에 비치된 책들은 리셉션에 문의하면 객실로 대여도 가능하다.

* 운영 시간: 07:00 ~ 22:00
투숙객 전용 무료 피트니스센터

테크노 짐의 최신식 운동 기구들을 갖춘 호텔 8층 피트니스센터.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나, 안전을 위해 만 19세 이상부터 출입이 허용된다. 운동화나 운동복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

* 운영 시간: 06:00 ~ 22:00
블랙의 특별한 팁
에디터팁

 

펫 프렌들리 서비스 레스케이프에서는 반려견 동반 투숙객을 위해 9층을 펫 전용 객실로 운영 중이다. 펫 프렌들리 서비스 신청 시 반려견을 위한 기본 펫 어메니티(침대,식기,배변 패드) 가 제공된다.

* 1마리 동반 시 100,000원, 2마리 동반 시 160,000원 (10% 세금 별도)

※ 에디터노트 내용은 현 시점의 숙소 정보와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