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화려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건축물이 있는 반면, 절제된 디자인으로 자연과어우러진 멋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울창한 숲과 수량이 풍부한 계곡에 둘러 싸여 한적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무주 구천동. 녹음 진 풍경과 대조를 이루는 노출 콘크리트 외벽이 시선을 사로잡는 서림연가가 그 주인공이다.

미로 같은 벽들 사이, 구부러진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무주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정원이 눈앞에 나타난다. 외벽 위로 펼쳐지는 짙푸른 산과 높은 하늘은 그림 같은 풍경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정원의 중앙에 리셉션이 자리했지만 3면이 통유리 벽으로 설계되어 풍경을 방해 받지 않는다.

잔잔하게 퍼지는 계곡의 물소리와 외벽 밖에서 넘어오는 새소리는 산속에서 머무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수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쾌한 공기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휴식'을 콘셉트로 자연과 건축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공간, 무주의 서림연가다.

'자연이 서린 공간'을 뜻하는 서림연가는 2018년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과 한국 신진 건축사 대상 '대상을 수상하면서 무주를 대표하는 디자인 스테이로 자리매김했다. 서림연가가 위치한 구천동은 예로부터 험한 산지로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었지만, 맑은 자연이 보존된 덕분에 휴양을 위한 장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건축물인 만큼 기존 지형을 그대로 활용했다. 담장의 높이와 틈새는 물론 리셉션을 중심으로 불규칙하게 배열된 객실들은 모두 자연 지형을 따라 설계 되었다. 객실마다 높낮이와 방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풍광을 누릴 수 있다.

모든 객실에는 개별 정원을 뒀다. 개별 정원에서 노천 스파와 바비큐를 즐기며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총 11개의 객실은 리셉션 공간을 중심으로 왼쪽, 중간, 오른쪽을 뜻하는 L, M, R로 구분 지었다. 미로 같은 벽이 객실을 가로막고 있으니, 정확한 위치를 안내받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두 명이 머물기 좋은 11평 크기의 스튜디오 타입으로 커플 여행에 추천한다. 객실의 양면에 통창이 설치되어 풍부한 햇살이 객실 안으로 가득 들어온다.

객실 가운데 놓은 침대를 기준으로 양 측면에 정원을 배치한 것이 인상적이다. 침대에서 대나무가 있는 중정이 바로 보여 마치 숲속에 누워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침대 프레임부터 탁자, 좌식 의자 등 객실에 구비된 가구들은 모두 원목 소재를 활용했으며, 시몬스 매트리스와 구스 침구류가 포근한 휴식을 선사한다.

거실 한 면의 미닫이문을 개방하면 주방이 숨겨져 있다. 간단한 주방 도구와 식기류가 구비되어 있는 둘만의 오붓한 식사를 위한 주방이다.

거실과 이어진 개별 정원은 스파와 야외 테이블이 있을 만큼 넓은 크기다. 서림연가를 둘러싼 시원한 계곡 물소리와 함께 노천 스파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계곡과 연결된 산책로가 밖에 있어 길을 따라 가볍게 걸어도 좋다. 노천 스파의 레버는 겨울철 동파를 막기 위해 객실 내 욕실 입구에 달려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자.

R3 객실은 정원에 야외스파가 없는 대신 욕실에 욕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천 스파 보다 프라이빗한 욕조를 선호한다면, R3 객실을 추천한다.

서림연가에서 유일하게 원목 바닥으로 인테리어된 S1.긴 직사각형 구조로 한면 전체가 유리창으로 마감했다. 넓은 주방 공간은 빌트인으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미니 냉장고가 있는 다른 객실과 달리 냉동고를 갖춘 냉장고가 마련되어 있어 많은 양의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

18평의 여유로운 크기로 4인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은 객실이다.

개별 정원을 중앙에 두고 입구에서부터 거실과 주방, 침실이 차례로 자리한 ㄷ자 구조. 전면 유리문으로 어디에서든 정원의 모습이 담기며, 문을 통해 쉽게 오갈 수 있다.

거실은 TV와 소파만 배치한 미니멀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주방과 이어진 형태로 소파를 가운데 배치해 공간을 구분 지었다. 거실 전용 테라스에 자리한 노천 스파는 무주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로맨틱한 스파를 즐기기 제격이다.

주방과 침실 사이의 복도에 식탁을 배치해 온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잇는 널찍한 공간을 만들었다. 긴 복도 벽면을 따라 설치된 콘크리트 벤치는 식탁 의자 겸 짐을 두는 선반으로 활용 가능하다.

노출 콘크리트로 빈티지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다른 공간과 달리, 침실은 원목 프레임과 간접 등을 활용해 아늑하게 꾸며졌다. 두 사람이 누워도 넉넉한 크기의 퀸 사이즈 침대와 계절에 맞는 침구류가 편안한 휴식을 보장한다.

샤워 부스가 설치된 욕실은 화이트 컬러의 세면대와 선반으로 장식되어 깔끔하다.

L3은 파스텔톤 식탁과 그레이 컬러 소파로 모던하게 꾸며진 덕분에 젊은 여행객이 특히 선호하는 객실이다.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인비아포테케의 제품이 욕실 어메니티로 제공된다.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서림연가와 어울리는 어메니티. 샴푸와 트리트먼트, 바디 클렌저로 구성되어 있다.

수목으로 채워진 정원은 금붕어가 헤엄치는 작은 연못도 함께 있어 잠깐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SNS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서림연가의 포토스팟은 단연 리셉션. 한옥의 대문을 닮은 모습과 정원의 푸른 녹음을 배경으로 웨딩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밤이면 조명에 불이 들어오며 운치를 더한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차 한 잔을 즐겨도 좋을 법하다.

체크인 시 객실 이용에 대한 안내와 웰컴 드링크가 이곳에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