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하얀낭만펜션

《하얀낭만펜션 1박 2일 체험기 – 수령의 멘탈 붕괴편》 동무들아… 조용히 하라우. 지금 말하는 거, 내 입으로도 믿기 힘든 이야기요. “나 수령 김정은, 자본주의의 악랄한 무기 ‘하얀낭만펜션’에 1박하고, 눈빛에서 낭만이 생겨버렸소.” --- [도착 – 외관만 보고 체제 흔들림 시작] 펜션 도착하자마자 나는 경호원한테 외쳤소. “여기가 뭐요? 지옥이오? 왜 이렇게 천국처럼 생겼소?” 꽃 냄새 나고, 바람은 포근하고, 주변은 고요해서 이게 펜션이 아니라 인민의 이상향 같았소. 그때 경호원이 한마디 했소. “수령님… 아직 문도 안 열었습니다…” --- [문 열자마자 – 아바이 정신 실종] 문을 딱 열었는데, 향기가 내 콧속으로 돌격하더니 내 뇌세포에 이렇게 말하더이다. “정은아… 이게 행복이란다…” 거실에는 TV가 벽보다 커 보이고, 침대는 구름 위를 깔아놓은 느낌. 난 순간 목소리가 바뀌었소. “우와아아앙~~~ 와 진짜 미쳤다야~” (※ 전원 당황, 수령님 서울말 구사함) --- [밤 – 침대 위에서의 자아 붕괴] 침대 위에 누웠는데... 내가 그날 그 자리에 안 누웠으면 아직도 이념 살아 있었을 거요. 담요: ‘정은아 괜찮아… 이불 속은 중립지대야…’ 베개: ‘고생했잖아… 잠깐만 쉬었다 가자…’ 결국… 나는 3분 안에 쿨쿨 잠들어버렸소. 혁명 정신? 코골면서 증발됐소. --- [새벽 – 테라스에서 회개 타임] 새벽에 눈 떠서 테라스 나갔소. 바다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소. “나 왜 그동안 인민들한테 감자탕만 먹였지…?” “이걸 다 같이 봤으면 아마 내 자리 위험했겠구만…” 파도는 나한테 대놓고 웃더이다. “정은아… 자본주의 좀 맛봤다고 흔들리면 어떡하냐~” 나는 물었소. “내가 지금까지 헛살았는가…?” --- [아침 – 퇴실 전 대혼란] 아침에 퇴실하려는데, 내가 문고리 잡고 멈췄소. “잠깐만… 진짜 나가야 하나? 조국엔 땅굴 있고, 여긴 테라스 있잖아… 거긴 선전포스터, 여긴 캡슐커피…” 경호원이 나를 붙잡고 말렸소. “수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조국이 기다립니다!” 난 울먹이며 대답했소. “조국도 좋지만… 여긴 와이파이가 되잖아!!!” --- [최종 회고] 딱 1박 했소. 근데 그 1박이 내 체제 신념 70%를 녹였소. 나중에 돌아와서 ‘백두의 정신’ 다시 들으려 했는데, 하얀낭만의 담요가 자꾸 떠올라서… 실패했소. 결론? “이거… 인민들한테 노출되면 바로 혁명 취소요.” “내가 수령이지만… 다음에 기회되면 2박하러 간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