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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상록호텔

오래된 시설을 감안하고라도 방음이 너무 안되는거 같아요. 특히 복도를 오가며 떠드는 소리 너무 크게 들려요.

가격대비 더할나위 없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방도 뜨끈뜨끈 했고 사우나가 바로 지하에 있어서 편했습니다. 재방문의사있어요!!

수안보의 유일한 3성급 호텔
 
2023.9.13 행정안전부는 충주와 아산, 경남 창녕군 등 3곳을 대한민국 최초의 ‘온천 도시’로 지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충주의 수안보온천, 아산의 온양/도고/아산온천, 창녕 부곡온천이 그 대상지입니다. 
수안보는 우리나라 3대 온천 중의 하나입니다. 조선 말기 일본인에 의해 본격 개발되어 1885년에는 노천식 온천이 생겼고, 1916년에는 근대식 대중탕이 생겼다고 합니다. 온천의 역사도 꽤 오래 되었고,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욕창을 치료했다는 역사 기록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안보온천을 왕의 온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80년대~90년대는 온천이 대유행이었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전국 각지에서 온천이 개발되고 온천 호텔이 엄청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놀이공원과 물놀이가 결합된 워터파크가 90년대 말부터 등장하였고, 2000년대부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때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던 창녕의 부곡하와이도 1979년에 개장하여 80년대에 엄청난 호황을 누렸는데, 온천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결국 2017년에 폐장했습니다. 대전의 유성온천도 점차 쇠락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는데, 충주의 수안보온천은 더욱더 큰 타격을 받아서 지금은 호황기의 절반 정도의 업소만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훨씬 더 많이 감소했습니다. 그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안보온천의 터줏대감으로 이곳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온천 호텔이 바로 수안보 상록호텔입니다.
 
<외관/로비>
1989년 3월 개관한 후에 2021년 5월에 객실 리모텔링을 하였습니다. 3성급 호텔. 이곳은 공무원연금공단의 자회사인 상록골프앤리조트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분들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어진 지 34년이 되어서 6층 건물의 외관은 조금 낡았지만, 그래도 기품이 있습니다. 처음 준공되었을 때에는 굉장히 멋진 건물이었을 것입니다.

<객실>
룸: 면적이 26.4㎡(8평)이라서 7평대의 다른 호텔 객실에 비해서는 더 넓습니다. 보통의 일반 호텔 객실보다 1평 이상이 더 넓고,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리모델링을 했어도 옛날 스타일이라서 모텔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객실은 넓은 느낌이 나지만 욕실은 조금 좁게 느껴집니다. 객실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습니다. 제가 묵은 곳은 5층(519호)이라서 전망이 괜찮은 편입니다. 아침에 창 밖으로 해 뜨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음이 잘 안 되어 옆 방에서 떠드는 소리까지 다 들리더군요. 다행히 밤새 시끄럽게 하는 분들은 없어서 잠은 잘 잤습니다.
 
화장실/욕실: 비데와 세면대, 그리고 욕조가 있는 욕실 구조입니다. 욕조에는 샤워 커튼도 달려 있습니다. 청소 잘 되어 있습니다. 어메니티는 비누,빗,스킨,로숀만 제공됩니다. 샴푸도 비치되어 있지 않고, 칫솔/치약은 별도 구매해야 합니다. 6층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부대시설>
1.     조식 식당: 소담. 1층에 있습니다. 약간 낡은 느낌이 나는 곳입니다. 아침식사로 우거지해장국을 주문했는데, 가격이 1만원입니다. 호텔 음식의 가격으로는 정말 싼 편이더군요. 그런데 더 놀랍게도 아주 맛이 있습니다. 노포에서 맛보는 우거지해장국 맛과 다를 바가 없는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투숙객은 10% 할인이 되어 9천원을 지불하였습니다. 
2.     온천사우나: 영업시간  06:00~20:00 요금: 일반 12,000원 투숙객 8,000원 
공무원을 비롯한 각종 할인대상자 7,000원~8,000원
이곳의 수질이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주말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로 사우나에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너무나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는데, 관광객보다 충주 시민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 것 같았습니다. 53도씨의 천연 용출수라고 자랑를 하던데, 온천물이 좋아서 투숙한 날 오후에도 사우나를 했고, 다음날 오전에도 사우나를 했습니다. 사우나 가실 때에 삼푸와 바디워시를 챙겨 가시거나 사우나 입구에서 구매하셔야 합니다. 사우나 안에는 비누와 치약만 있습니다.
3.     기타 시설: 탁구장 / 당구장 – 무료.
휘트니스 / 비지니스룸 / 북카페 / 코인노래연습장 / 코인빨래방
4.     편의점: 호텔에 있지는 않지만, 주차장 옆 다른 건물에 이마트24시 편의점이 있습니다.
 
* 호텔을 즐기는 방법: 
1. 온천사우나 – 이것 빼면 앙꼬 없는 찐빵입니다.
2. 미륵대원지 – 수안보상록호텔에서 미륵대원지까지 11km (차로 15분). 석조여래입상 구경
3. 하늘재: 미륵대원지에서 걸어서 하늘재 정상까지 2km. 왕복 4km 산책 (도보 1시간 소요)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곳입니다.
4. 수옥폭포: 9km. 차로 10분. 괴산군 연풍면 소재
5. 조령산자연휴양림: 8km. 차로 13분. 이곳에서 연풍옛길을 따라 1.5km를 걸어 올라가면 조령관(문경새재 제3관)이 나옵니다. 투숙객만 주차 가능하므로 주변 식당에 주차하시고 걸어가셔야 합니다.
*추천 맛집: 대장군식당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105) – 전통 꿩코스요리 추천.
 우리나라에서 꿩회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총평> 
이곳은 리모델링을 했지만 여전히 오래된 티가 나고 내부 시설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성비는 꽤 괜찮은 곳입니다. 무엇보다 숙박요금이 저렴한 편입니다. 더구나 조식 식당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있고, 온천사우나의 수질은 단연 뛰어납니다. 봄과 가을에는 이곳에 묵으면서 하늘재나 연풍옛길을 걸으면 좋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온천 여행을 하기에 적당한 곳입니다. 수안보상록호텔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노력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덧붙임: 쇠락해가는 수안보에 뜻밖에 새로운 호텔이 하나 들어섰습니다. 수안보상록호텔 바로 뒤쪽에 유원재 라는 최고급 온천 호텔이 2023년 9월에 오픈을 했습니다. 일본 온천지대 료칸에서 가이세키 정식을 제공하는 것처럼 이곳에서는 개별 온천과 함께 저녁과 아침을 정식 요리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2인 기본 요금이 170만원 (평일 20% 할인을 받아서 136만원)이라서 일본 온천 여행을 하는 가격보다 비싸지만 12월말까지 벌써 예약이 다 끝났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다 더블침대 1 + 싱글침대 1 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방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시설도 부족함없이 좋았어요~ 비누밖에 없다는 거 보고 샴푸랑 세면도구 다 챙겨가서 불편함은 딱히 없었구요. 데스크에 계신 직원분들도 참 친절하셨습니다 :) 옷장이랑 옷걸이도 넉넉하게 있어 옷 걸어 정리해 놓기 편했어요. 한 가지 정말 아쉬웠던 건 샤워기 수압이.. 약하다 못해 거의 가랑비 수준이더라구요ㅠ 제가 묶었던 방만 그랬을까요 ㅠ 다행히 세면대랑 그냥 욕조에 나오는 물 수압은 정상이라 아쉬운대로 사용했습니다.  다른 모든 부분들은 마음에 들었어서 다음 방문하게 된다면 샤워기 수압은 원래 그런건지 문의드리고 싶네요~ 사담으로 호텔 앞에 있는 올갱이 해장국도 맛있었습니다ㅎㅎ

사실 가격대비 룸 컨디션은 별로였어요. 출장이라 갔는데 주변 식당은 거의 문을 닫았더라구요.

고약한청개구리님 안녕하세요. 수안보상록호텔입니다.
청결과 위생을 중점으로 더욱 더 노력하여 편안하고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후기를 남겨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함께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