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크 팰리스 호텔

이 후기를 쓰기에 앞서,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도어맨들과 소수의 스태프들, 그리고 루프탑 직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이 곳 다수의 직원들 때문에 나는 캄보디아에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호텔때문에 캄보디아가 너무나 싫어졌습니다. 이 호텔에 처음왔을 때, 영어로 대화를 했지만 나의 부족한 영어실력때문인지 프론트 직원은 정색하고, 한숨쉬며 나를 대했습니다. 답답한 건 알겠습니다만 이것이 손님을 대하는 호텔 직원의 자세인가. 너무나 불쾌했습니다. 그래도 "그래. 말이 안통하니 나를 상대하는게 얼마나 답답하겠어" 라고 그녀를 이해하고, 그녀의 눈치를 보며 객실로 갔습니다. 그녀가 우리에게 배정해준 방은 햇빛이 안들어오고, 곰팡이가 피어있는 데다가 문도 고장나있는 화장실이 딸린 방이었습니다. 벽에는 먼지가 가득했으며 베개에는 알 수 없는, 스프를 흘린듯한 얼룩과 음식물 자국이 있었습니다. 이 얼룩은 투숙하는 내내 남아있었습니다. 청소를 제대로 안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호텔 서비스를 요청하기 위해 프론트로 전화했는데 그녀는 계속해서 답답해하더니 내가 말하고 있는 도중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아주 무례합니다. 맹세컨데 저는 그녀처럼 얼굴을 찡그리거나, 한숨을 쉬거나, 퉁명스럽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투숙하는 내내 이 곳 직원들의 눈치를 살피고 조용히 지냈습니다. 너무 피곤하기에 늦잠을 자려는데, 아침 10시에 느닷없이 호텔 청소부가 벨을 누르더니 멋대로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청소하러 왔다기에 나중에 와달라고 말씀드리고 내보냈습니다. 대체 뭐하는 짓이죠? 내가 맞긴 세탁물은 3일이 지나도록 갖다주지 않았습니다. 내 옷의 행방을, 저녁먹으러 외출하기 전에 그 예의없는 프론트직원에게 묻자,돌아오면 자신을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9시에 돌아오니 그 직원은 퇴근하고 없었습니다. 퇴근? 당연히 해야죠. 그런데 다음 직원에게 어떤 것도 알려주지 않고 퇴근해버렸습니다. 야간 직원은 내 옷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아침 7시도 안되는 시각에 갑자기 벨이 울립니다. 미친거에요? 나올 때까지 계속 벨을 누릅니다. 커다란 덩치의 남자직원이 비닐로 대충 감싼 내 옷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호텔을 방문한지 4일째 되는 날, 드디어 첫번째 날에 맡겼던 내 옷을 새벽에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기가 막히는데 새벽 6시에 느닷없이 찾아와요? 'T' 로 시작하는 이름의 프론트 여직원. 당신은 당신 직업에 대한 어떠한 책임감이나 프라이드도 없나요?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혹시 한국인을 싫어하나요? 싫어한다고 해도 나는 당신의 손님입니다. 당신의 직업이 뭔지 똑바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체크아웃하는데 나에게 세탁 서비스용 가방의 행방을 물어봤습니다. 그걸 손님인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내 옷을 세탁한 직원이 알겠지. 이 호텔의 몇몇 직원들은 일을 똑바로 하지 않는것이 분명합니다. 나와 내 친구는 둘 다 머리카락이 깁니다. 그런데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침대위에는 짧고 꼬불꼬불하고 굵은 남자의 머리카락이 덕지덕지 붙어있었습니다. 뭘까요? 벽에도 먼지가 덕지덕지. 침구에는 얼룩들이 가득. 화장실엔 곰팡이. 불친절하고 예의없는 직원까지. 정말 대단한 호텔입니다. 얼룩과 먼지와 고장난 화장실 문은 사진도 찍어놨어요. 저는 소심한 사람이기에 화 한 번 못내고 이렇게 후기만 남깁니다. 적어도 한쿠긴들은 여길 안갔으면 좋겠어요. T로 시작하는 이름의 여직원을 조심하세요. 손님 신분으로 직원의 눈치를 보게될 수도 있습니다. 과연 여기가 4성 호텔이 맞는가? 내 생각엔 4성 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시골 에어bnb같습니다.